Etymology

5월은 장미(薔薇)의 季節

Aristode 2025. 6. 1. 23:47

색(嗇)의 갑골문자

  흔히들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한다. 확실히 장미는 5월달에 활짝 핀다. 어디를 가더라도 담장 사이로 빨갛게 핀 장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5월도 이제 지나가고 6월이다.
薔薇의 中國 中古音(MC) 'dzjang mij'는 現在中國音 'qiángwēi' 보다 더 우리 발음과 같다 (장미). 薔薇에서 위 부분의 초두머리(艸)를 때면, 아낄색/거둘색(嗇)과 작을미(微)가 된다. 색(嗇)의 (OC)는 /*srɯɡ/이고, 장(薔)의 (OC)는 /*zaŋ, *srɯɡ/이다. 우리말은 색(嗇)이 장(薔)으로 바뀌는 것을 설명하지를 못한다. 아니 설명할 수가 없다. 한편 또다른 장미장(蘠)에는 담장(牆)도 있어서 장미와 울타리와의 관련도 있어 보인다. 장미미(薇)는 작고 가늘다는 뜻과 音으로 고사리를 말하며, 특히 잔 가시가 있는걸 薇라고 한다. 중국중고音(MC)은 수, 당때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薔薇라고 두음절로 구성된다. 하지만, 중국古音(OC)은 알려져있지 않아 재구음(再構音)을 사용하고 이때는 薔이라고 한 자로 장미를 사용했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音은 대부분 중국 수, 당때 들어온 MC音으로 우리는 왜 그렇게 읽고 말하는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때 들어온 MC는 우리에겐 온전히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보통 색(嗇)하면 인색(吝嗇)을 제일 먼저 알고 있다. 그런데 嗇의 갑골문자를 설명할 때 '곳집(?)에 추수는 했지만 얼마 되지 않는 곡식'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갑골문자를 여럿 보면, 곳집이라기보다는 허술한 돌무더기 같고 곡식은 기장이나 보리로 얼마 되지 않는 추수(秋收)인 듯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고인돌 같은 제단(祭壇)에 올린 얼마 되지 않는 곡식을 떠올려본다. 하늘에 올리는 곡식도 吝嗇하게 얼마 올리지 못하는 흉작때 만들어진 글자인듯 하다.

동아시아에서의 薔薇는 하얀색  찔레꽃(Rosa multiflora)을 일컫는다. 찔레는 가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랫말 중에 '찔레꽃 붉게 핀 남쪽나라 내 고향..' 있다. 이 노래처럼 해안가에 빨갛게 가시 돋친 꽃이 해당화(海棠花, Rosa rubiginosa 또는 eglantine)이다. 또 가시가 많아 찔레꽃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장미를 いばら라고 하며, 가시나무 또한 이바라(いばら)이다. 고난이라는 말로도 사용하여, 韓中日 모두 장미는 가시가 있는 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인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은 1981년 라트비아의 방송국에서 주최한 가요 콘테스트에 출전하여 우승했다. 가사 내용은 러시아어 번안곡(飜案曲) '백만송이 장미'(어느 화가의 여배우에 대한 사랑)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강대국(러시아)에 나라의 운명이 휘둘리는 라트비아의 고난을 암시한 것이다. 제목에 나온 마리냐(Māriņa)는 라트비아 신화의 여신으로 최고의 신 중 한 명이다.

  또한 영국의 장미전쟁(Wars of the Roses)은 1455년에 1487년까지 30여 년간 왕위 다툼을 한 결과, 랭커스터 왕가의 傍系인 튜터家의 헨리 7세가 차지하였다. 장미전쟁은 백년전쟁에서 진 플랜태저넷家(House of Plantagenet), ᅗᅳ랑스語 플랑타주네(Maison Plantagenêt)에서 랭커스터 왕가(붉은 장미)와 요크 왕가(흰 장미) 사이의 왕위 쟁탈전이었다. Plantagenet家는 영국을 정복했던 노르망디 公 윌리엄과 3대 헨리 1세의 딸 마틸다와  ᅗᅳ랑스 왕가의 앙주백작 조프루아 플랑타주네(Geoffroy Plantagenêt)의 결혼으로 그의 아들 앙리가 헨리 2세로 플랜태저넷 왕가가 시작된다. 백년전쟁은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에드워드 3세가 ᅗᅳ랑스의 노르망디 공작과 아키텐 공작으로 ᅗᅳ랑스 서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어머니 이사벨라(Isabella of France)의 ᅗᅳ랑스 왕권을 이유로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영국은 ᅗᅳ랑스의 잔다르크의 활약(活躍)으로 패해 물러났으며, 얼마 후에는 영국 內의 왕위 다툼을 이유로 장미전쟁이 일어났다.

러시아 '백만송이 장미(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을 들어보면,  라트비아 원곡보다 좋은 듯하다.^^
https://youtu.be/ESe8Ya7LAOM?si=w-QPCihK3iZcsw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