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시움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마 지구가 오염되고 망가지면, 돈 있는 사람들은 - 지금도 외국으로 가듯이 - 지상 외 살기 좋은 곳으로 피신하리라 생각한다. 이는 인류가 생겨난 후 계속되는 苦難(受難
)의 시기를 겪다 보니 생겨난 꿈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始原한 호모 사피엔스는 사막화로 인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나섰다. 성경에서는 인류의 발생은 에덴공원이라고 하나..? 여하튼 계속해서 인류는 퍼져나갔다. 아시아를 거쳐 베링해협을 지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져나가 1만 년 전 남아메리카 Tierra del Fuego(불의땅)에 정주하였다. 과연 그곳이 樂園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반나체의 원주민들은 밤이 되면 추워서 불을 피웠다고 한다. 하긴 바로 앞이 남극이니까 추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인류는 살기 좋은 땅을 찾지 못한 것인가? 결국 죽어야만 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엘리시움인 것인가?
고대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화에서 死後世界를 엘리시온 평원(Ἠλύσιον πεδίον/Elysian Fields)이라고 하고 라틴어로 엘리시움(Elysium)이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는 살아서도 갈 수 있는 樂園을 만들었다. 바로 샹젤리제 거리이다. 샹젤리제(Champs-Élysées)는 ‘엘리시온의 들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프랑스어 champ는 라틴어 campus ('field')에서 왔으며, 영어의 학교 campus('캠퍼스')와 野戰의 camp('캠프')도 모두 라틴어 campus에서 왔다. 그리고 샹젤리제의 들판 즉, champs는 복수이다. 즉, field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 있는 것이다. Élysées도 복수가 될 수밖에 없다. 샹젤리제 거리 아래쪽 끝에는 이 이름을 딴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인 엘리제궁이 있다.
로망스어는 피수식어의 성수에 따라 수식어도 같이 변한다. 이것은 라틴어 문법에 나오는 것이다. 굴절어인 라틴어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같은 로망스어로 오면서 영어와 같이 문법적 격(格, case)이 거의 없어져 단순화되면서 어순에 의존하는 언어로 바뀐 것이다.
끝으로 엘리시움은 사후세계의 天國이고, 샹젤리제는 현실의 樂園인 것이다~
https://youtu.be/kQltDseT7jI?si=KaOKklq0WoanJW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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