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夷, 큰 사람

Aristode 2024. 12. 1. 21:49

夷의 갑골문

夷의 금문

이족(夷族)은 고대 중국의 동쪽에 거주해서 東夷族이라고 한다.(漢族의 입장에서) 갑골문자는 지난번에도 정면을 보고 있는 사람 모습은 이미 크다는 의미로 정착되었다.(大의 갑골문자와 금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옆에 조그맣게 사람이 있다. 말 그대로 '큰 사람'이다.
이런 글자가 금문시기로 오면 사람이 활(弓)로 바뀌고 있다. 확실하게 청동기와 금문을 사용하는 이들은 갑골문자를 어떻게든 비슷하게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다르게 이해한듯한 모습도 보인다. 하긴 전서체부터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금문을 보고 베꼈는데, 뜻은 모르는 것 같다. 마치 남의 시험지의 답을 보고 베낀듯하다..^^
夷가 그렇다. 夷는 갑골문에서는 '큰 사람'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 금문에서는 어떤가? 활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참고로 弓의 갑골문자를 보면, 완전히 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금문으로 오면 활은 어디 가고 어렴풋이 활모양이 사람(무릎을 구부린)이 된다. 이게 전서체에서는 지금의 弓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즉, 사람의 옆모습과 활의 윤곽이 닮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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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에 진심인 민족

인류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사냥과 채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위의 동물에 비해 열악한 인간은 도구를 이용하여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열매나 식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살아있는 맹수나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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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금문을 사용한 사람들은 夷에도 똑같이 적용한 것이다. 그러니 엉뚱한 글씨체로 바뀐 것이다. 활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 오해하도록 말이다. 나중에 우리 민족과 활을 연관시키면서(弓이 우리 민족과 연관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원적으로 夷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활을 차고 있는 사람처럼 해석하고 있다. 청나라 說文解字字註의 단옥재(段玉裁)는 夷는 大와 弓으로 破字했다. 하지만 본래 후한의 說文解字를 지은 허신은 唯 東夷從大 大人也이라 했다. 갑골문을 보지도 못한 허신은 東夷는 大義를 따르고 大人이라고 했다.
과연 갑골문이 중국의 문자이면 현재의 한자를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먼저 弓에 대한 설명에서도 弓은 漢族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럼 과연 夷는 어떤가? 중국 漢族은 사방의 적들을 오랑캐라 하고 동이,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후대에 만들어진 글자들이며, 夷만은 초기부터 大와 人을 사용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갑골 글자이다. 물론 갑골문과 청동기를 사용하던 같은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금문을 보면, 갑골문자를 사용한 것과 금문을 사용한 사상이 잘못 베낀듯한 모습이다.
아마도 우리의 조상은 우리가 大國으로서 大人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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