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돌(石, 옥돌)과 돌캐기

Aristode 2024. 3. 18. 14:17

石, 可, 河, 何의 갑골문자와 河의 金文(아래)

갑골문자 'ㅂ'은 '입'이라는 뜻은 기본이고 그 외에도 여러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번 얘기했던 '홈'이나 '새기다'의 뜻도 있다. 우물도 사람의 입에 비유하면 땅의 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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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는 무슨뜻인가?

오늘은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한다. 歷史란 '인류(人類) 사회(社會)의 변천(變遷)과 흥망(興亡)의 과정(過程). 또는 그 기록(記錄)'이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는 똑같은 사실을 보는 시각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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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또 다른 뜻은 '(돌)조각'이다.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일부분도 'ㅂ'형태로도 나타난다.
우선 돌석(石)은 갑골문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암벽에서 떨어져 나온 돌조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돌(石)은 홍산문화를 찬란하게 하기 위한 옥(玉)을 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신소재인 흑요석(黑曜石)을 채취하여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石은 암벽에서 떨어져 나온 돌이고 이 돌을 떼어내기 위해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石의 OC는 /*djag/이다. 'ᄌᆞᆨ>작'에서 변하여 지금의 '자갈'로 변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漢字이전에 우리의 말, 즉, 갑골음이 'ᄌᆞ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말에 무엇이 '쩍' 하고 갈라진다고 할 때도 이 말에서 나오지 않았을까한다. 영어 stone도 OE stan, PG *stainaz에서 왔으며, 그 뜻도 “discrete piece of rock” 즉, 암석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다. 영어 stone은 일반적인 암석(巖石), 보석(寶石), 몸 안(體內)의 응고물, 기념석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까지는 갑골문자 石과 영어 stone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갑골문자에는 지금은 뜻이 변하여 漢字로 사용하고 있는 글자들이 있다. 그러한 문자들이 물하(河), 옳을가(可), 어찌하(何)가 있다. 이 글자들은 돌(石)을 캐서 옮기는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먼저 물하(河)의 갑골문자를 보면, 돌, 귀중한 돌(?)을 캐는데, 암벽에서 괭이 같은 걸로 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갑골문자를 보아도 물(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이 글자가 금문(金文)에 오면, 사람과 물(水, 川)이 추가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금문(金文)부터는 우리의 문자가 아니라고 본다. 갑골문자를 흉내 내어 중국인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다. 왜냐하면 갑골문자의 뜻을 이어받지 않고 있다. 어떤 이는 金文까지 우리의 문자로 보는데, 이것은 모양만 비슷할 뿐이다. 하지만 이 글자를 말하는 音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무리 글자는 바뀌고 音도 바뀌지만, 본래음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OC /*ga:l/는 우리말 'ᄀᆞᆯ다>갈다'와 같다. 'ᄏᆞㅣ다>캐다'도 같은 갑골음이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도구를 이용하여 돌(옥돌)을 캐는 모습니다. 河를 강으로, 특히 黃河로 의미변환을 하게 되었지만, 갑골문자 본래의 뜻은 돌을 캐기 위한 채석장이다. 또한 河의 없어진 뜻 중에 streamside, riverside가 있다. 이 말은 강가에 무엇이 있겠는가? 바로 돌, 자갈을 얘기하는 것이다. 강가의 돌멩이를 보고, 너무 좋아 채석한 돌(옥돌)을 동그랗게 연마하여(갈아서) 옥(玉)으로 탄생한 것이다. 물론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옳을가(可)는 무엇인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이 글자는 바로 도구를 이용하여 암벽에서 캐어낸 돌(옥돌)을 표현한 것이다. OC /*kʰaːlʔ/은 'ᄀᆞᆰ다>갉다'이다. 漢字音이 '가'와 '극'도 있는 것을 보면, 우리말의 'ᄀᆞᆰ'에 파생한 것으로 보인다. 可의 뜻은 '옳다'보다도 can, may, allowed 등이다. 이 말은 돌(옥돌)을 캘 수 있으며, 또한 옥돌을 캘 수 있게 허락하고 또 옥돌을 캐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래서 石은 그냥 돌이 아니다. 황금이 나오지 않던 시절에 사용한 옥돌이 石이다. 그리고 이렇게 캔 옥돌을 연마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던 모습이 어찌하(何)이다.
何의 갑골문자를 보면, 사람이 어깨에 무엇인가를 메고 가는 또는 나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뜻이 what, why, where이다. 우리말 '어찌'란 말은 어떠한 이유로, 어떠한 방법으로, 등의 뜻이다. 결국 옥이 있는 암벽에서 石(옥돌)을 캐서(河) 이렇게 캔(可) 옥돌을 귀중한 옥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옮기는 모습이 어찌하(何)이다. 河와 何의 OC가 /*ga:l/이다. 음이 '하' 보다는 '갈'이다. 우리 조상은 이렇게 캔 옥돌을 잘 갈아서 사용하고 후대에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