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ㅇㅍㅌ(APT.)

Aristode 2024. 11. 17. 20:12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영어와 한국어만큼이나 알파벳과 한글도 차이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자음 'ㅇ'이다. 외래어인 한글 '아파트'를 보면, 본래의   영어 단어 apartment와 크게 다른 부분이 하나 있다. 우리가 운전하면서 많이 접하는 것이 내비게이션이다. 목적지를 검색하기 위해서 입력해야 했는데 언제부턴가 초성으로만 검색이 가능했다. 정말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ㅇㅍㅌ' 하면 주위에 아파트가 거의 다 뜬다. 한글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K-Pop 로의 'APT.(아파트)'를 구글번역 앱이 인식하는지 'ㅇㅍㅌ'로 입력했더니, 'pt'로 인식했다. 즉, 초성'ㅇ'는 음성학적으로는 無이다. 즉, 없는 소리값이다. 세종은 없는 자음 소리도 문자로 표기했던 것이다.    
후음(喉音)이라서 목구멍 모양을 본땄다고 하지만, 오히려 없는 자음소리이니까 '영(零)'이 맞는 것이다. 현재는 'ㅇ과 옛이응(ㆁ)'를 합쳐 표기하지만, '를'과 마찬가지로 초성은 ' r' 이고 받침은 ' l' 처럼 다른 소리이다. 게다가 중세 한국어의 된이응(ㆆ), 즉, 성문 파열음(Glottal Stop, ʔ)도 없어졌지만, 'ㅇ'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하나 일(1)과 해 일(日)과 같은 말들이다. 물론 일하다(work)는 'ㅇ'으로 발음된다.
한편 로마 Alphabet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페니키아 표음문자로 출발하여 점점 음소문자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漢字는 갑골문자를 차용하여 전서체로 발전하며 音을 추가하여 표어문자로 뜻과 음을 동시에 전달하고는 있다. 하지만, 漢字나 이 초서체나 일부분을 딴 일본의 가나(仮名)처럼 자음과 모음을 분리할 수 없는 문자는 물론, 유럽 문자들도 한글처럼 자음+모음으로 모든 음절을 표현할 수 없다. 즉, 자음이 없어 모음 단독으로 표현한다. 중동의 자음문자는 자음만 표현해도 어휘를 나타내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모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하여 발전해 왔다. 인도의 싯다르타, 즉, 실담(悉曇) 문자와 데바가나리 문자도 자음을 표현하고 부가적으로 모음을 덧붙였다. 또는  자음이 없으면 모음만 단독으로 표현한다. 세종은 아마도 불교를 통해 실담과 티벳 문자를 공부했을 것이고, 여기서 모음과 자음 'ㅇ'의 개념을 알았을 것이다. 물론 이들 문자의 모음과 한글 모음의 사용 개념은 다르다.
우린 한글은 모든 음절이 자음과 모음으로 (받침도 있고) 표현이 가능하므로 자음 즉, 초성으로 더 간단히 검색하고 쓸 수 있다. 이것은 훈민정음 창제 중에서도 획기적인 발견이다. 인류의 대발견은 숫자의 '0'의 발견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零의 발견은 한글의 'ㅇ'이다. 우린 '이응'이라고 현재 부르고 있다. 확실하게 자음이 없는 공간에 'ㅇ'를 채워 넣어므로 해서 자음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응'의 자음발음이 모두 들어간다. '이'는 'ㅇ', '응'은 'ㆆ'과 'ㆁ'이가. 와, 신기할 따름이다.) 👍
한글의 자음의 기하학적인 모양을 드라마한 '오징어게임'은 초성 'ㅇ'이 3개나 들어있다.

오징어게임’의 OST를 배경으로 연기를 펼친 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라라 나키 구트만(22)이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