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寄(부칠 기)는 '부치다' 인가, '붙이다' 인가?

Aristode 2024. 5. 12. 01:17

우리말에 '부치다'와 '붙이다'는 다른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치다'는 send, transmit, mail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고, '붙이다'는 '붙다'에 -이-가 붙은 사역형이다. adhere to, append의 뜻을 가지고 있다. 漢字에는 보내기 위해서는 送 (보낼 송)이 있고 붙이기 위해서는 附(붙을 부)가 있다. 하지만 '부치다'의 뜻으로 寄(부칠 기)와 寓(부칠 우)를 사용하고 있다. '부치다'는 '붙이다'의 뜻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 그래서인지 寄와 寓, 모두 宀(집 면)이 있어서, 의탁(rely on)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寄가 '부치다'의 뜻은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다. 중국어에는 mail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나, 우리나 일본어에는 그런 뜻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漢字를 보면, 寄와 奇(기특할 기)는 모두 갑골문과 금문에 나오지 않는 글자이다. 정말이지 漢字이다. 하지만 오늘 寄에 대해 알아볼 것은 정말 기이(奇異)한 뜻이 담겨있다.
奇(기특할 기) qí, OC /*ɡral/, 기특(奇特), 기이(奇異)
寄 jì, OC /*krals/

可(옳을 가) kě, OC /*kʰaːlʔ/, 우리말 '갉'에서 '갉다'의 뜻으로 옥돌을 캐는 연장에서 나온 말이다. 옥돌을 캐는 것이 '可히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옳은 행위이다. 그래서 더 이상 돌을 캐는 뜻은 사라지고 '옳고 좋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에 설명한 글을 참조 바란다.
https://aristode.tistory.com/m/57

돌(石, 옥돌)과 돌캐기

갑골문자 'ㅂ'은 '입'이라는 뜻은 기본이고 그 외에도 여러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번 얘기했던 '홈'이나 '새기다'의 뜻도 있다. 우물도 사람의 입에 비유하면 땅의 입인 것이다. https://aristode.ti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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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大는 가능한 크게 보이려고 팔다리를 벌린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뒤부터 사람의 뜻은 없고 '크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奇는 '크고(아주) 옳은 것'으로 '기특한 것'이다. 심하면 기이할 수도 있다. 이런 뜻을 가진 奇의 音을 가져와 寄의 音으로 된 것이다. 물론 宀면을 뜻으로 한 것은 한 지붕 밑에서 몸을 의지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부치다'는 멀리 있는 곳에 보내서 그쪽에서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寄附 기부, 寄與 기여, 寄稿 기고
寄生 기생
よる [寄る] 다가가다, よせる [寄せる]옆에 바싹 가까이 붙이다

요즘 들은 80년대 유행했던 일본노래 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에 나오는 가사 중에..
ひきよせる [引(き)寄せる] 가까이 당기다
https://youtu.be/zqO7fKk1N9k?si=yVW2aJWpApmGPe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