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공부하던 중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바로 콩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많이 먹는 콩의 원산지가 몇천 년 전 만주와 한반도라고.. 이 지역과 중복되는 민족은 우리의 조상이다. 그리고 콩으로 만든 두부, 콩나물과 된장과 간장등 醬도 현재 우리는 주식인 쌀과 함께 섭취하고 있는 주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꼬투리(콩이 열린 상태)처럼 생겼다고 豆가 콩이라고..?? 어디를 봐서 꼬투리로 보일까..? 본래 제기(祭器)라고 하였다. 누가 봐도 그릇의 높이와 모양으로 제사 지낼 때 사용한 듯하다. 이 豆 모양은 콩을 한가득 넣거나 아니면 시루떡(콩과 곡류, 기장이나 쌀로 만든)같이 떡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보인다.

더구나 움맹(萌)은 활량나물 명(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도 한다. 즉, 萌은 콩과 관련이 있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자를 보면, 콩에 싹이 텄고 뿌리가 나와있다. 그리고 옆에는 꼬투리 (콩이 열린 상태)까지 표시를 해 놓았다. 콩이 싹이 나서 꼬투리까지 열린 것을 나타낸 걸 보면, 콩에서 싹이 난 모습을 나타내려 한 듯하다. 즉, 우리 민족이 즐겨 먹는 콩나물을 표현한 것이다.
* 참고로 깍지는 콩 따위의 꼬투리에서 알맹이를 까낸 껍질을 일컫는다.

신석기인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다양한 민족으로 분화되어 갔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뿌리를 맥(貊)족이라고 한다. 중국의 시각에서 만든 漢字임이 확실하다. 맥족이 살던 곳은 요하지역과 만주지방과 한반도이다. 땅이 척박하고 겨울은 추운 곳에서 살았다. 쌀농사를 짓기보다는 기장, 보리 등의 곡식이 나았으며, 사냥으로 힘든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야생동물을 길들여 가축화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조상은 만주, 한반도 지역에 살면서 단백질 섭취가 쉽게 가능한 것을 찾았다. 그것은 콩이었다. 동물 사냥과 가축에서 모자란 단백질을 콩으로 보충하였던 것이다. 식물성 단백질이었다.
맥족이 기른 콩이 바로 밝을명(明)이라고 할 수 있다. 明은 해(日)와 달(月)로 설명하고 있으나, 아무리 봐도 갑골문자를 보면, 콩과 꼬투리로 보인다. 이 글자는 꼬투리를 까면 명백히 콩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이다. 그 콩을 싹을 틔워 먹은 것이 콩나물(萌)이다. 그래서 명, 맹이라고 하는 글자들이 곧 맥족을 나타내는 말이다. 물론 맥(貊) 자는 중국 중고음이다. 현대음은 모(mò)이다. 상고음은 /*mbraːɡ/으로 재구(再構)되어있다. 아무리 언어는 변한다 하더라도 중국음은 너무 많이 변했다. 그래서 漢字를 그때마다 音이 같은 다른 한자로 바꿨다. (明, 盟의 OC /*mraŋ/, 萌의 OC /*mreːŋ/) 또한 일본어로 콩이 まめ/마메/이다. 왠지 '맥, 맹, 명'과 맥이 닿아 보인다.

더구나 맹세할맹(盟)의 뜻을 갑골문자에서 찾아보면, 신에 대한 맹세를 하기 위해 그릇 안에 피를 넣은 것이 血인데 반해, 盟은 그릇 안에 콩을 넣어 신에 맹세를 할 정도로 중요한 먹거리였던 것이다. 콩은 인류에게 필요한 식물성 단백질인 것이다. 더구나 두부로 먹으면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고, 콩나물은 겨울에 채소가 없어 모자란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고 된장이나 간장은 발효한 醬으로써 항암은 물론 단백질 섭취를 높여준다. 일본어 醬油(しょうゆ)가 영어로 건너가 soy가 되었다. bean은 우리의 콩과는 다른 완두콩(pea)이다. 그래서 우리의 콩은 soybean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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