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면 고향집의 기와지붕 사이로 떨어지는 낙숫물이 생각나곤한다. 비소리 들으며, 낙숫물이 떨어진 축담밑 마당에 고른 간격으로 파인 빗물자국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참으로 웅덩이를 잘 만든다고..
이번처럼 태풍과 함께 오는 비는 반갑지 않다.
볕이난 후 잠깐 오는 여우비, 가뭄후에 오는 단비, 장마때 오는 장맛비, 비바람이 함께 몰아치는 폭풍우..
비 우(雨)의 갑골문자를 보면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상형화했다. 하늘을 가르는 것이 '비'다. 우리말 '비다'는 '베다'의 경상도, 강원도 토속어이다. 우리의 옛말이 경상도 토속어에 남아있다. 비가 화살이 쏟아지듯 내리는 모습이 빗살이다.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를 즐문토기(櫛文土器)라고도 하는데, 이건 잘못된 용어이다. 빗살이 머리빗의 살이라고 하는것은 다른말이다. 빗살무늬토기의 빗살무늬가 어디 빗으로 빗은 것인가? 여기에서 말하는 빗살은 비가 쏟아지는 모습을 토기에 새긴것이다. 또한 빗살무늬토기에 대해서는 酉자에서 다시 논하기로하겠다.

rain은 대기를 뚫고 내리는 물방울이라는 고대영어 regn이 중세영어 rein으로 바뀌어 rain이 되었다. 인쇄술이 발달한 근세에 들어와 영어의 spelling이 변경되고 모음의 큰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라틴어 regare도 rain 과 같은 어원으로 영어 irrigate가 왔다. 마른 땅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스페인어 regar로 분화되었다.
그럼 저 유명한 폴뉴먼 주연의 영화 '태양을 향해 쏴라'의 OST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를 들어볼까요.
https://youtu.be/_VyA2f6hGW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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