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길, 道, way, strata

Aristode 2022. 8. 18. 16:13

途의 갑골문자
足과 正의 갑골문자

난 그 동안 길 위에서 인생을 많이 보냈다. 지방 출장을 가려면,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길 위에서 다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이젠 그 동안 한 길 만을 달려온 인생이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정말 길 위의 삶이 될 듯하다. 길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이라는 기본 의미에서 이동하는 노정, 시간의 흐름의 과정, 삶이 지향하는 방향, 주어진 도리나 임무, 방법이나 수단 등의 물리적 공간에서부터 이상적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을 모두 지칭하는 말이다. '거리'에 '길'과 합친 '길거리'라는 말이 물리적인 길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한자로는 途가 갑골문 사용시에 만들어져, 내가 다니는 길 즉, 보행길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금문에서 道가 만들어져, 길의 뜻으로 사용하다가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의 철학적 종교적 의미로 까지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한편 물리적 길의 의미로는 路가 금문에서 만들어져 사용되었다. 그래서 길의 뜻으로는 넓게 道가 사용되었고, 물리적 길과 길거리의 뜻으로는 路가 사용되었다. 현재는 의미의 정확성을 위해 道路라고 두자로 사용한다.
길을 뜻하는 한자에는 발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발(다리)이 있어야 걸을 수 있고, 걷게 되면 길이 나게 마련이다. 오솔길은 점점 넓어져 대로(大路)가 된다. 발의 갑골문에서 발전한 한자는 足과 바른 발로 간다하여 正로 분화되었다. 나의 닉네임 '바른길'도 이런 의미로 만들었다. Aristode는 고대그리스어 최선의 뜻인 aristos와 길의 뜻인 hodos를 합쳐 만든 말이다.
또 영어의 way는 방법과 수단이 길의 뜻으로 분화하고, ride와 같은 어원인 road는 말을 타고 떠나는 길의 의미로 도로, 경로, 과정의 뜻이고, 라틴어에서 프랑스를 거쳐온 route는 참패, 패주의 rout와 같은 어원이며 패주한 길을 의미한다. 우리가 보통 거리라고 하는 street는 라틴어에서 via strata(위아스트라타, 포장도로)에서 사실 라틴어의 길의 뜻인 via가 탈락하여 strata가 영어로 들어와 street가 되었다. 길 via는 없어졌지만, 의미는 그대로 영어로 남아서 존재하게 되었다.
옛날 안소니퀸이 나온 이탈리아 영화 '길'(La strada)도 street와 같이 라틴어 via strata에서 via가 탈락하면서 strada가 되었다. 또한 내가 좋아했던 노래 한 곡 들어볼까요? 메리홉킨이 부른 Those were the days가 좋았는데, 사실은 러시아 민요, 머나먼 길(Дорогой длинною; By a long road)의 번안곡이 었다는 거죠. 인생의 고통과 눈물과 애환을 길을 통하여 표현했는데, 우리네 인생사가 이렇지 않나 생각해본다.

https://youtu.be/VJhPtOfHs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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