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글에 南에 대한 갑골문자를 보았다. 지금의 漢字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글자이다.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하지만 다르게 보면 영락(零落) 없는 '밭에 난 싹'이다. 따뜻한 남향의 햇볕 좋은 땅에.. 南이 밭에 돋아있는 새싹이고, 그런데 이 땅이 어느 날 황토밭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붉은색을 띠며, 남새가 잘 자라는 그런 땅이다. 漢字에 붉은색을 나타내는 字들이 여럿 있다.(丹, 朱, 赤, 紅..), 그런데 이 字들은 각각 가지고 있는 色과 만들어진 出處가 모두 다르다. 붉은색에 대한 것은 다음에 이야기하고, 丹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보통 丹에 대한 설명이 丹砂(cinnabar)를 얘기하지만, 丹은 지금은 붉은색을 의미하는 글자이지만, 본래 의미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황토(黃土) 밭이다. 누를황을 쓰지만, 실재는 빨갛다, 아니 벌겋다. 산화철 함유가 많으면 빨갛게 되고 적으면 누렇게 된다. 丹의 갑골자를 살펴보면, 우물井과 비슷해 혼동하고 있으나 밭을 나타낸다. 南은 위쪽에 새싹(生)과 아래쪽에 붉은 밭(丹)이 그려진 갑골문자이다. 丹은 붉은 황토밭에 씨를 뿌려놓은 글자이다. 가끔 일본어 돈부리, 덮밥(丼)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발음도 같고 모양도 비슷하니까 말이다. 다시 밭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서, 큰 농사를 짓는 田이 따로 있어서 여기에 새싹인 生을 추가하면 甫(클보, 채마밭포)가 되어 '크다'라는 뜻과 채마밭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황토밭(丹)은 '붉다'라는 뜻의 색을 표현하고 정성스럽게 남새를 키우는 모습에서 '정성스럽다'는 뜻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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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東西南北)의 어원
방위(方位)에 대한 漢字를 읽다 보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갑골문자에 대한 해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동서남북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이것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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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정(丼)인가, 돈부리, 덮밥(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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