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술(酒), liquor, alcohol

Aristode 2022. 11. 4. 00:50

우리가 흔히 술이 술술 잘 넘어간다고 한다. '술'과 '술술'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숫제는 '순박하고 진실하게'라는 뜻의 부사이다. 여기의 '숫'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다는 뜻이다. 숫과 술은 같은 계열이고, '숫'계는 순수, 순박하다는 의미이고 '술'계는 흐르는 모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술은 중세어 '수을'에서 술술은 '수흘수흘'에서 온 말이니, 고어에는 아마도 같은 형태이지 않았을까.. 이처럼 술은 깨끗하고 순수하게 이슬 같다고나 할까.. 참고로 중국 상고음이 /*ʔsluʔ/ 즉, /ㄱㅅ룩/이다. 그래서 이전의 갑골음은 아마도 'ᄀᆞᄉᆞᄅᆞ/였을 것이다. 여기서 /ᄉᆞᄅᆞ/가 나와 우리말의 '술'이 됐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眞露라는 소주가 있었는데, 내가  항상 '참이슬' 달라고 하니, 바로 상표를 달고 나와 버렸네..^^"
한자의 酒는 삼수변에 술항아리 유로 구성되어 있다. 갑골문자를 보면 술항아리 주변에 여러형태로 흐르는 물을 표현하였다. 이는 발효된 술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증류주가 한 방울 두 방울 흘러내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다. 즉 소주(燒酒)를 의미한다. Whisky, Brandy, 白酒, водка, mezcal 등이 소주의 종류이다.
한편 안동소주는 酒가 아니고 酎로 표기하는데, 일제의 잔재로 보인다. 일본식 표기로 소주(燒酎)라고 하고 증류주가 아닌 발효주를 酒(さけ)라고 한다. 물론 '사케'는 우리말 '삭히다'가 일본열도로 건너가 변한 말이다.
영어로는 술은 liquor이다. 라틴어 liquor에서 고대프랑스어 liqueur를 거쳐 영어로는 원래의 형태로 들어왔다. 라틴어로 액체라는 뜻이다. 또 다른 말로 알코올(alcohol)이 있다. 알코올은 아랍어 알쿨(الكحل, al-kuḥl, "화장먹, 아이라이너 같은 가루")에서 왔다. 아마도 눈 화장을 한 아랍여자를 보고 알코올이 든 술을 마신듯 몽롱해져서 일까.. 알코올은 술보다는 술의 성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