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억새, miscanthus, silver grass

Aristode 2022. 10. 17. 12:12

아무런 생각없이 2년전 갔던 명성산(鳴聲山)의 억새를 보러 갔다. 명성산 억새와 단풍도 좋았지만, 사람들이 억수로 몰려와서 억새보다 사람이 더 많은 듯 했다. 단풍은 아직 덜 들었는데, 사람들의 복장이 한껏 단풍이 들었다.

억새의 새는 볏과의 풀을 이르는 말이지만, '새'를 나타내는 듯하다. 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리면 마치 새때가 나는 듯한 모습니다. 그리고 억새를 보면 마치 새의 꼬리를 연상하게 한다. '새'의 뜻을 가진 한자는 조(鳥), 추(隹), 을(乙)과 금(禽)이 있다. 갑골문자를 보면, 鳥는 발이 있어서 땅에서 걷는 모습의 새를 형상화했고 隹는 날고 있는 새를 형상화해서 발이 보이지 않는다. 乙은 대략적인 새의 형태를 나타내고 禽은 가축화하기위해 날짐승인 새를 잡는 채를 형상화했다. 아울러 명성산의 울 명(鳴)자는 수탉과 입을 그려서 닭이 우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래서 억새는 隹의 모습처럼 꼬리를 하늘거리며 마치 새가 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억새는 방언으로 으악새라고 하는데, 아마도 '억'소리가 '으억>으악'과 음운상 운을 맞춘 듯하다. '억'은 억수로 많다는 뜻도 있거니와 바람에 하늘거리면 마치 새가 서로 어긋나게 나는 듯해서 억새라고 하지 않았을까 한다.

학명 miscanthus는 고대그리스어 μίσχος (mískhos, “stalk of a flower or leaf”) + ἄνθος (ánthos, “flower”)로써, 갈대의 뜻이 더 가까워 보인다. 물론 갈대의 '갈'은 경상도 방언에 '물가'를 말한다. 더구나 색상으로 보면 갯펄과 같은 갈색을 말한다. 영어 reed는 갈대의 '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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