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헤엄치다??(泳)

Aristode 2026. 3. 28. 22:09

헤엄칠영(泳)의 갑골문자
길영(永)의 갑골문자

  요즘 많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오락가락'하는 政策으로 인해 關稅도 올렸다가 戰爭도 일으켰다가, 다시 추슬러 담으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헤엄칠영(泳)은 내 이름에 들어가는 漢字이다. 부수가 있고 길영(永)이 있어서 갑골문자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豫想과는 달리 아주 많은 형태의 갑골문자가 존재한다. 길영(永)도 다르지 않다. 永의 뜻은 '길다'라는 'long'이다. 그런데 이 말은 '길(road), 거리'와 같은 어원이다. 긴 것은 곧 길이다. 사람이 그 길로 가는 것이다. 그것도 하염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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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道, way, strata

난 그 동안 길 위에서 인생을 많이 보냈다. 지방 출장을 가려면,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길 위에서 다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이젠 그 동안 한 길 만을 달려온 인생이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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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머나먼 동아시아로 와서 급기야는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로 갔다. 그런데 헤엄칠영(泳)을 보면, 소전(小篆, Small seal script)부터 물이 들어가 있다. 갑골문자에는 永처럼 사람이 길을 가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땀을 표현한 건지 아니면 물속에서 나와서 물방울을 표현한 건지 모르겠다. 이건 물에 들어가서 헤엄을 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는 모습이다. 즉, 永은 막힘없이 길을 가는 것이고 泳은 永과 반대로 어디로 갈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헤엄칠영(泳)의 변천 모양, Wiktionary
길영(永)의 변천 모양, Wiktionary

주나라 때 청동에 새겨진 金文에는 두 글자의 모양이 거의 같다. 소전(小篆)에 와서 泳은 물이 추가되었다. 아마도 小篆으로 통일하기 전에 여러 형태의 書體가 泳과 永이 있어서 구분을 하였을 것이다. 물론 泳의 갑골문자도 물보단 땀 같은 물방울로 나타나 있다. 사람이 아니라고 보면, 땀과 물방울로 보이진 않을 것이다.

泳과 비슷한 글자로 酒를 보면, 같은 思考로 만들어졌다. 술이 들어있는 독 주위에 물방울이 맺혀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酒의 갑골문자

이 酒도 金文에는 물을 표현하지 않고 小篆에 와서 물이 추가되었다. 즉, 물(액체)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泳도 길을 헤매든 헤엄을 치든 물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永도 길이 길든 지 아니면 강물이 길든 지 굽이굽이 길게 간다. 이건 산길보단 물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헤엄칠영(泳)의 OC *ɢʷraŋs이고, 길영(永)의 OC *ɢʷraŋʔ으로 재구(再構)되어있다. 가랑* <가람(강의 옛말)이지 않았을까 한다. 泳과 永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영'이라고 읽고 지금의 중국어도 'yǒng'이라고 한다. 본래 '가람'이라고 읽었다면, 참으로 많이 변한 듯하다. 泳과 永이 '길'이라면, 발을 넣었을 텐데, 물과 관련이 있는듯하다. 그래서 '길'은 길인데, '물길'이지 않을까.. 泳은 헤엄치는 사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물은 인류 이전부터도 중요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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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흐르고 마을은 물 한가운데, 水, 川, 州, water, stream, town

물과 개울, 마을을 한자로는 수(水), 천(川)과 주(州)를 쓸 수 있다. 이 세 字는 모두 같이 흐르는 개울에서 나온 것이다. 보통 河는 황하를 江은 장강(양쯔강)를 지칭한다고한다. 사실 이 두 字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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