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時와 해시계

Aristode 2023. 9. 7. 00:12
時의 갑골문자 - 해와 나가는 발
해의 방향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

우리가 현대와 같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고 약속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모두 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시계가 없을 때는 어떻게 약속을 했을까..? 아침 나절에, 해가 중턱에 떴을때, 저녁밥때.. 등. 다양하게 시간을 표현했을 것이다.
우린 시간을 얘기할 때, '때'라고 한다. 밥때, 물때, .. '때'를 한자로는 時間과 時刻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은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이고,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를 말하는데, 결국 '때'를 모두 지칭한다. 즉 한자로 時라고 할 수 있다. 때와 마찬가지로 時도 한 자였지만, 보충하는 말을 추가하여 어휘들이 많아졌다.
우리가 漢字라고 하지만 어떤 이는 韓字라고 한다. 명칭은 모르지만, 의미는 중국글자와 한국글자..뭐 그런거 같다. 그럼 먼저 漢字는 중국 글자가 맞다. 하지만 상나라및 그 이전에 사용하던 甲骨文字도 漢字인가 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한자는 갑골문자에서 idea를 얻었지만, 우리말로 풀지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字들이 많이 있다.
때 時를 보면, 갑골문자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인다. 時의 갑골문자는 해🌞 위에 어딘가 향하는 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해가 나아간다'란 뜻으로 해가 가는 것이 '때'라는 것이다. 중국음은 /shí/, 우리의 한자음은/시/이지만, 음을 맞추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한자음이 많이 변해서 지금의 '시'와 비슷한 음을 하고 있지만, 중국의 상고음(진,한시대의 음은 확인은 않됨)을 보면 /*[d]ə/이다. 우리의 '때'와 많이 닮았고, 그리고 중세국어가 /ᄃᆞ/이다. 갑골음도 /*ᄃᆞ/와 비슷하지 않을까한다. 우리의 音은 무성음화되면서 경음화되었을 것이다. 반면 영어 time의 어원인 PIE *da-도 무성음화되면서 격음화된 것이다.
이것은 어느 한 동일한 音이 분화 되어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형태적으로 時가 갑골문자와 연결될 수 없다. 즉 日은 뜻이고, 寺는 소리를 구성한다는 것인데, 갑골문자는 순전히 '해가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音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時는 /*ᄃᆞ/라고 하는 해시계인 것이다. 時間은 해가 가는 길을 나타내며, 근본적으로 해시계의  기본이 된다. 부사 '다'는 모든 때를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