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영(零),공(空),빵(0), zero, null, empty

Aristode 2023. 8. 21. 23:02

   매일 출근을 하다 보면, '영공'이라는 간판이 크게 보인다. 그러면 저게 무슨 뜻일까.. 순간 머릿속에는 우리의 영공(領空)은 떠오르지 않고, 영, 공, 빵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곤 했다. 그런데 아마 회사 상호라면, 이러한 뜻과는 전혀 거리가 멀 것이다. 회사가 길게 가기를 원하므로 길 영(永) 일 것이고, 공평할 공(公)으로, 공평(公平)하고 공정(公正)한 회사를 원했지 않았을까 한다. 이처럼 한글만 표기하면, 한자어의 뜻을 알기가 어렵다.
'영,공,빵'의 영(零)은 비가 내리다, 즉 비가 '떨어지다'에서 떨어지다의 의미 변화가 온 것이다.  떨어져 없어지다, 즉 아무것도 없다의 뜻인 것이다. 零는 비 보단 우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는 雨가 따로 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윗부분이 비고 아랫부분의 방울은 녹지 않고 떨어지는 우박인 것이다.
영세민(零細民)은 (빗)물도 떨어지고 옷도 가늘어 다 떨어진 사람, 즉 아무것도 없는 (zero) 빈
(空, null, empty) 털털이 상태이다. 예전에 개그 프로에 '영구 없다'란 말이 한 동안 유행했다. 어떻게 보면 영구(零球) 즉,    숫자 '0'과 공 같은 '영'은 '없다'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ㅎㅎ 우리 애들은 또 아재 개그 한다고 하겠지..^^"
숫자 '영'은 영어  zero는 아랍어 ṣifr (cipher도 zero 뜻이 있다)에서 이탈리아를 통해 들어왔고 또한 아무것도 없어 빈 상태인  null은 라틴어 nullus에서 16세기 건너왔다. 한편 empty(고대영어 ǣmettig)는 영국인들이 1066년 이전에도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먹는 '빵'은 포르투갈어 pão에서 와서, '0'을 뜻하는 '빵'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빵'은 같은 의성어인 '팡'과도 같은 계열이다. 그러고 보면, 뭔가 빵 터지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Big Bang의 영어 bang도 16세기에 사용했으며, Old Norse어(고대북유럽어) banga에서 온 듯도 하지만, 이런 폭발 음은 대부분의 언어에서 나타난다. 여하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빵(0)'은 빵 하고 터져서 모든 게 사라지고 없는 공허한 상태이고 형태로는 빵처럼 동그랗게 생겨서 이런 말이 생겼으리라 본다.

0️⃣ ⚽️  🍞 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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