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앉다(7), 印, 抑

갑골문자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눌러앉은 사람)은 억압받거나 천한 사람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앉은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도 무릎을 짚고 앉은 모습으로 우리말 '눌러앉다'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漢字를 설명하는 모든 곳, 네이버 한자사전, Wiktionary 등에서 억압받거나 천한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갑골문자가 중국 것이 아니라는 反證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눌러앉다'의 의미의 字들을 보면서 이런 뜻으로는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존의 설명을 보면서, 갑골문자는 우리말(漢字語가 아닌 토박이말)에 맞게 상형화되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 보면, 사람이 높은 자리에 눌러앉거나 어떤 현상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을 형상화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에서도 defeat의 명사 의미를 그냥 '패배'로 새기고 동사는 당연히 '패배하다'겠구나 하면, 틀리는 것이다. '물리치다, 즉 패배시키다'의 뜻이다. 그럼 '패배하다'는 be defeated로 수동형으로 해야 한다. 동사로는 행위를 하는 것인지, 당하는 것인지가 분명한데 반해, 명사는 그 행위 자체만의 뜻을 말한다. 漢字도 같은 원리이다. 印이나 抑을 보면, '찍다, 누르다, 억압하다'의 뜻으로 설명하고 있다. 수동형이 아니고 능동형이다. 그러면 그 갑골문자에 있는 사람은 무릎 꿇은 사람이 아니고, 무릎을 '눌러앉은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즉, 자리 잡고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손을 그린 것은 '누르다'의 행위를 강조하여 도와주는 것이다. 의복복(服)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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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앉다(6), 북, 服, 受, 爰, 朕
인류가 정착을 하고 농경생활하면서 바뀐 것은 먹는 것과 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는 것이 가죽옷에서 베를 짜서 옷을 지어 입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잘못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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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hospes는 영어로 host와 반의어인 guest의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은 敗와 비슷한 듯하다. 갑골문자의 형태는 지는 것이 아니고 이겨서 재물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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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競技)에서 질 수 없는 이유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전쟁에서 지면 한 민족 또는 국가가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백제, 발해도 마찬가지이고.. 고조선은 역사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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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눌러앉다'의 뜻을 가진 갑골문자는 처음부터 잘못 해석하고 있다. 印과 抑의 행위자는 여기에 있는 힘있게 눌러앉은 사람이다. 높은 자리에 있어서 모든 걸 억제(抑制
)할 수 있고 公文에 인장(印章)도 찍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