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ymology

눌러앉다(6), 북, 服, 受, 爰, 朕

Aristode 2023. 12. 17. 00:00

북 shuttle은 인류의 대표작
服, 受, 爰, 朕의 갑골문자

인류가 정착을 하고 농경생활하면서 바뀐 것은 먹는 것과 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는 것이 가죽옷에서 베를 짜서 옷을 지어 입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잘못이해하는 한자가 있다. 이것이 옷복(服)이다.
옷을 漢字語로 의복(衣服)이라고 한다. 衣는 어떻게 보아도 옷이다. 하지만 服의 한자를 뜯어보아도, 아니 갑골문자까지도 놓고 보아도 옷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답은 月에 있다. 月은 달월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舟)도 아니다. 베를 짤 때 있어야 하는 북이다. 꼭 배처럼 생겼다. 중국상고음 OC /*bɯɡ/이고 MC도 '뷱'이다. 중요한 것은 服의 갑골문자를 보면, 북 앞에 눌러앉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손은 억압하는 손이 아니라 도와주는 손이다. 즉, 이 손이 하나 더 있는 눌러앉은 사람은 베를 짜는 전문가이다. 인류가 입을 옷의 기본인 옷감을 짜는 전문인이다. 그래서 服이 옷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衣는 옷을 말하고 服은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베와 관련 있는 한자로는 受를 보면, 더욱더 베를 짤 때, 북을 이손 저손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여기에 爰을 보면, 두 손으로 당겨서 실을 뽑는 모습이다. 더구나 나짐(朕)은 옷, 베나 실(絲)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나 갑골문자를 자세히 보면, 북에 실을 두 손으로 넣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朕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字이다.
북을 영어로는 shuttle이라고 한다. shuttle은 정해진  두 장소를 왕복하는 것이다. 북(shuttle)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어휘이다. OE는 scytel이고 뜻은 dart, arrow이다. 모양이 배모양이라 이런 뜻을 붙였는가 보다. 인류의 발명품인 cloth(옷감, 직물),  clothes/clothing(옷, 의복)은 OE clāth와 clāthas에서 왔다. dress나 frock, attire는 사족에 불가하다. 즉, 라틴어, 프랑크어에서 온 말들이다.
우리 모두는 shuttle과 함께 눌러앉은 인류인 것이다. 북 (shuttle)을 배 삼아 우주의 배(space shuttle)를 타고 다닐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북 사진: 기구자료실에서
https://www.gyeongju.go.kr/gjsilk/include/doc/03_02.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