賣買 (물건(物件)을 팔고 사고 하는 일)

賣買(매매)의 買(살매) 갑골문자는 그물(??)과 조개로 이루어졌다. 신석기인은 조개(貝)를 화폐(貨幣)로 사용했다. 하지만 청동기인은 화폐를 청동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보통은 買를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貝가 재물의 뜻이 되기 이전에 돈(money)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재물을 얻거나 뺏을 때는 조개(貝)에 손(手)을 추가한 갑골문자를 만들었다. 그러니 이미 貝는 돈이라기보다는 돈 되는 귀한 재물인 것이다. 그래서 재물에 손이 제일 먼저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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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競技)에서 질 수 없는 이유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전쟁에서 지면 한 민족 또는 국가가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백제, 발해도 마찬가지이고.. 고조선은 역사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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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買를 보자. '사다, 세내다'의 뜻으로 갑골문자는 그물과 조개이다. 그래서 재물을 그물로 그러모으는 것이 '사다'라는 뜻이 되었다(??). 하지만 罒(그물망, 본 자는 网)은 물고기나 새를 잡는 그물이라고 한다. 買의 갑골문을 보면 그물(?)과 조개가 그려져 있다고 하지만, 물고기를 잡으려면 뜰채나 족대와 같은 그물이 맞다. 그리고 조개를 잡기 위해 이러한 그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羅는 새를 잡는 그물이어야 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위에서 그물로 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래 새장(?)에 매어있는 새가 그렸다고 하나, 새를 잡기 위한 채 같아 보인다.
또한 금문은 갑골문에는 없어도 의미는 크게 변질되지 않고 중요한 뜻은 포함하고 있다. 罰를 보면, 위쪽에 그물망(罒)은 買처럼 그물이 아니라 새장처럼 재물을 두거나 죄수를 가두어 두는 창고나 감옥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우리말 '싸다'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둘러싸다, 감싸다 등의 뜻으로, 이 말은 '사다'와 같은 계열이다. 우리는 구분이 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은 같은 무성음으로 간주된다. 즉, 買는 구입한 재물을 잘 싸두는 것이다.
한편 賣(팔매)는 갑골문(甲骨文)에는 없고, 금문(金文)에도 없으며, 대부분 소전(小篆)부터 밖으로 나가는 발, 즉 出을 위에 붙여 '팔려나가다'의 뜻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곳에서 금문에 보이며, 감시하는 눈(省의 금문과 같다)과 조개(재물)를 함께 표기하였다. 이는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을 잘 살펴본다는 뜻이다. 우리말 '팔다'는 '폴다(경상도 사투리)', 'ᄑᆞᆯ다'이고, '풀다'는 중세국어 '플다'가 변하였다. 고대 우리말은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즉, '팔다'는 가지고 있는 재물을 푸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편 중국어는 '사고파는 일' 買賣(买卖[mǎimài])이다. 중국인의 생각은 장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한편, 일본어는 'うりかい [売り買い]'이다. 賣가 먼저 보이는 것을 보면, 일본 한자가 한반도에서 전래했다고 보인다.
영어 buy는 (OE)bycgan로 get by paying for.. 뭔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르만어에만 관련 어휘가 있다. 한편 sell은 (OE)sellan으로 to give (sth to sb) 뭔가를 누구에게 주는 것이다. 그러나 OE에서 'to sell'은 bebycgan (from bycgan "to buy")이었다. 그리고 sell은 (PIE)*sel- 에서 왔는데, 'to take, grasp'의 뜻이다. 즉, 得(얻을득)에서 왔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언어는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든다. 때가 지나면, 뜻도 달라지고 변한다. 한자도 처음엔 買 하나로 사고팔고 하다가 나중에 賣를 만들어 '팔다'라는 뜻을 따로 사용했다고 한다. 하긴 우리가 아는 영어 host가 주인과 손님(guest)의 뜻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