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 집이냐, 돼지우리냐? (집, 家, house, home)

집은 형태적인 면에서 이미 新石器때부터 갖추어져 있다가, 그림 形態로 사용하기 始作했다. 甲骨文字도 그림文字에서 발달한 형태이다. 신석기시대 집은 그림과 같은 움집이고, 이 형태가 갑골문자(왼쪽에서 두번째)의 (집면, 宀)이다. house의 기본 형태를 보여준다. 현재는 집과 관련된 한자의 부수로 사용된다.
그런데, 우리는 집을 宀로 사용하면 될 것을 굳이 집안에 사람도 아닌 돼지와 같은 짐승을 그려넣고 家(집가)라고 쓰고 있다. 아마도 옛날 신석기시대 사람들도 안에 아무것도 없는 빈집을 꺼려한 듯하다. 샤머니즘을 믿는 입장에서 집에 뭔가는 채워져 있어야 한듯하다. 그래서 갑골문자를 보면 집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의 글자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
그러면 집의 중요한 목적은 무엇인가? 외부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고, 들짐승으로부터 막아줄 수 있는 것이 첫째 목적이다. 그 다음은 안전한 집안에서 먹을 것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모자란 식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냥을 해야만했다.
가축을 기르기 이전부터 야생동물을 사냥했는데, 주로 사슴류와 멧돼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유목민들은 동물의 고기를 알맞게 잘라서 건조시켜 저장한후 겨울을 난다. 아마도 이러한 방법은 신석기 시대부터 내려온 고기 저장 방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집家에서 집에 '돼지'를 길렀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돼지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돼지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중국에서는 고기하면 돼지고기를 말한다. 그리고 황하를 끼고 살던 중국인들은 돼지와 같이 살지 않았다. 물이 더럽고 환경이 불결한 상황에 사람도 살기 어려운데, 돼지와 같이 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집家를 설명하는 중국은 보편적인 설명을 하지않고. 찾기 어려운 산골에 돼지와 같이 사는 구조의 집에서 어떤 종족이 산다고 설명하는 牽强附會를 한다. 특히 그림문자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모두가 공유하는 생각을 담아서 문자화한다. 그래서 초기의 동물은 사슴류나 멧돼지등 등치가 커서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동물을 뜻하는 그림문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후대에 와서 돼지로 특화되고, 특히 돼지고기는 갑골문자에서 고기라는 표기를 추가하였다. 사슴鹿의 경우, 사슴뿔과 관련된 말이나 사슴과 같이 아름답거나 신비한 존재 등을 나타낼때 주로 사용하지 사슴고기와 관련된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家(집가)는 초기에는 안전한 house 안에 먹을 고기肉를 풍족하게 쌓아놓은 home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를 돼지우리라고 하는 것도 말이 되지않는다. 돼지우리를 표현하기위해 문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돼지우리라면 집면(宀)이 아니라, 울타리로 돼지를 막았어야한다. 이 건물(宀)은 사람이 살거나 신성하고 귀한 곳이다. 신을 모시는 宗사당과 같은 건물이거나, 富자와 같이 오래묵은 술이 가득한 건물이나, 寶 보화가 가득찬 건물 등을 나타낸다.
한편 음성학적으로 중국음은 많은 변화를 해왔다. 현재의 북경음은 /jiā/이다. '가'도 아니고 '갸'도 아니고 '지아'이다.(이것은 다음에 살펴 보겠다.) 그럼 우리의 한자음은 어디서 출발했을까? 그것은 대부분이 중국의 중고음(수/당시대 발음)의 발음을 가져 왔다. 家(가, ka)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음은 무성무기음임으로 /ga/가 될 수 없다. 그리고 학자들이 상고음(주/진 시대 발음)음도 복원해 놓았는데, /*kra:/이다. /r/음이 추가 되어있다.
"갑골음의 대가인 최춘태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갑골문이 중국 문자가 아니라서 더 이상 중국음을 복원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말 속엔 남아있다. 오래전부터 인류의 보금자리인 '굴:'이다. 갑골음 'ᄀᆞᄅᆞ'가 원형이다. 한글사전에 '굴'을 찾아보면, 家음이 변하여 비슷한 음인 窟로 한자를 표현하였다. 굳이 한자로 표현하였다. 이는 아마도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굴'을 한자로 사용해야했기에 빌려왔을 것이다. 窟의 음인 出을 갑문자를 찾아보면, '굴에서 나오는 발'을 표현하였다.
영어 home은 고대영어 ham “dwelling place, house, abode, fixed redience” < (PG)*haimaz “home” 즉, 사람이 사는 장소를 말하는 것이고, 한 편 house는 고대영어 hus “dwelling, shelter, building designed to be used as a residence” < (PG)*husan이므로, 사람이 사는 집 자체를 의미한다. 영어는 home과 house의 의미가 다른 어휘를 사용하여 구분하지만, 동양에서는 집면(宀)이 house에 해당되는 글자라면 기능에 따라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安과 같은 글자가 집이라는 의미에 가까울 수도 있다)를 넣어 보다 정확한 한자를 만들어 표현하였다. 따라서 갑골문자에서 보듯 집家는 신석기 시대의 풍족한 먹을 식량이 없는 집은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집안에 먹을 것도 없는 텅빈 집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배달도 되지 않는 신석기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