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어족, 트랜스유라시아 어족(Transeurasian languages)

트랜스유라시아어족(Transeurasian languages)은 알타이 제어(Altaic languages)라고 이전엔 얘기했다. 이 어족에 포함된 어족은 퉁구스어족, 몽골어족, 튀르크어족과 한국어족, 일본어족을 포함하는 가설이다. 기존의 알타이 제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는 고립어라고 분류했다. 즉, 바스크어처럼 계통을 알 수 없는 언어라고 하나, 핀란드 언어학자인 람스테트(Gustaf John Ramstedt)는 알타이어족에 한국어를 포함하였다. 작년 2021년 11월 10일 네이처(nature)지에 벨기에 언어학자인 마르티너 로베이츠(Martine Robbeets)가 발표한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삼각측량을 활용한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농업 확산)이 눈을 끌었다. 삼각측정법(triangulation)이란, 유전학과 고고학, 언어학, 세 가지 학문을 활용한 통합 관점으로 민족과 언어의 확산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즉, 유전학과 고고학, 언어학을 이용하여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발생과 분화, 확산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알타이산맥 근처에 발생한 언어가 유목사회와 함께 확산되었다는 알타이제어설을 반박하는 가설인 것이다. 즉, 요서분지(遼西盆地, West Liao basin)에서 발생하여 기장(黍, millet)과 함께 농업사회가 분화되었다는 가설이다. 내몽골 요서분지에서 발생한 트랜스유라시아조어(Proto-transeurasian)가 몽골/퉁구스조어(Proto-Mongolo-Tungusic)와 7천 년 전 한일조어(Proto-Japano-Koreanic)로 일찍 분리되었고 그 후 각자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 후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어서 몽골/퉁구스조어는 퉁구스조어가 먼저 분화되고 터키조어가 멀리 서쪽으로 서쪽으로 분화되어 나갔다고 한다. 반면 6천5백 년 전 한일조어는 고조선(언급하지 않음)으로 추정되는 요동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하여 한국조어는 한반도로 이동하고 청동기시대에 일본조어는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분리되어 나갔다고 하는 것이 이 가설의 주요 내용이다. 이 가설에서 기장의 확산은 신석기 한반도까지이며, 3천5백 년 전 요동과 산동지방에서 쌀농사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한반도를 거쳐 2천9백 년 전 일본열도로 건너간 것이 야요이 문명이라고 한다. 인종적으로도 요하문명의 일부인 홍산문화(BC4500~ BC3000)를 일구었던 사람들의 DNA가 한반도 남쪽 인골에서 나온다는 것은 요서분지에서 발달한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한 갈래인 한국인(朝鮮人)들이 한반도에 정착하였다는 것을 유전학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DNA는 황하문명 쪽으로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요하문명과 황하문명은 별개의 문명이며, 황하문명보다 더 빠른 시기라고 하니, 중국인들은 자기들의 고대사를 수정하기에 바빴다. 지금은 이 요하문명도 중국의 고대사라고 우기고 있는 牽强附會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물며 만리장성도 수정하여 압록강까지라고 수정하고 있는 것은 가관이다.
이 가설에서도 지금의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의 혼혈이라는 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한반도의 남쪽에는 일본 열도와 같은 남방계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북방계 사람들이 내려와 섞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가설에서 요동과 산둥반도에서 쌀농사가 한반도로 유입되었다고 하는 설을 반박한다. 왜냐하면 쌀농사는 이미 중국의 남쪽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는 쌀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중국의 남쪽을 거쳐 남방계 사람들이 비옥한 한반도 남쪽까지 왔다고 보는 것이다. 더욱이 이 사람들은 바닥이 뾰족한 빗살무늬토기와 덧무늬토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본다. 아마도 제주도와도 관련이 많아 보이며, (화산 폭발로 인해 제주 근처에는 주거가 어려웠을 듯..) 기장을 가지고 내려온 북방계와 혼혈이 이루어졌으리라.
한편 요하(遼河)를 보면 상류에 아사달로 추정되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시가 있고, 중류에 길림성, 하류에 요동을 중심으로 요녕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古土이다. 이 가설로 보면 고조선의 일부가 요동과 산둥반도, 일본열도로 흩어져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일본의 스모(相撲)가 고구려 씨름과 비슷하고 축구대표팀 앰블럼에 삼족오가 있는 걸 보면, 고조선과 관련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리고 항상 의문인 인류의 이동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첫째 자연환경과 그다음은 인구증가가 원인인 듯하다. 아마도 초기에는 자연환경의 변화가 주원인인 듯하다. 즉, 1만 년 전까지는 이곳은 빙하로 덮여있었을 것이고, 점차 기온이 상승하며 얼음이 녹아 저지대로 흘러가서 지금의 황하나 요하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높은 곳으로 옮겨가야 했을 것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그 당시에는 활화산이었으므로 지금은 사막화된 내몽골 요서분지 같은 곳과 화산이 없는 한반도 중간지대 한강유역과 남부지역은 살기가 좋았을 것이다. 아마도 한반도에는 신석기대에 몰려드는 북방계와 거주하던 남방계가 충돌하였을 것이다.
황해지대는 점점 바닷물에 잠기고 요하도 빙하가 녹은 물이 없어질 때쯤에는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어졌을 것이고, 7천 년 전쯤에는 요서분지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대거 살기 좋은 곳으로 분화 및 이동을 하였을 것이다. 다른 곳도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과 토지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요서분지는 차츰 강수량이 적어 사막화현상이 일어나서 더 많은 이동이 일어났을 수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민족이 생겨나고 차츰 중화인들과의 교류와 전쟁으로 역사는 쓰이기 시작하였다.
이 가설은 중국과 일본의 내세우는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유전학, 고고학 및 언어학의 삼각측량법으로 증명하면서 신빙성 있는 가설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즉, 중국의 주장은 중국에서 분화했다는 것이지만, 韓民族은 황하문명과 관련이 없으며, 요하문명의 한 축이라는 점과 일본은 이 요하문명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쌀농사에 대한 확산과 고조선에 대한 부재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꽤 잘 정돈되고 설득력 있는 가설이라는 점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한국어의 위상이 영어와 같이 높아지고 언어학상 위치도 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 | Nature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1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