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항아리(缸 -), pot, crock, jar

닭 유(酉)의 본 뜻은 독, 도가지류의 그릇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형태의 토기가 한반도에서 신석기시대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즉, 독, 항아리, 단지 등 그릇을 보면 모두 바닥이 납작하여, 바닥에 세울 수 있게 되어있는데 반해, 빗살무늬토기를 보면 바닥이 뾰족하여 달걀처럼 세우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단단한 바닥에서는 세울수 없는 형태이다. 고고학에서는 황하문명에는 바닥이 뾰족한 형태의 그릇은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이런 모양이 단단하지 않은 땅에서 사용하기 편리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왜 한반도에서만 출토 될까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그릇이 나오는 곳은 동북아지역에서 단 한 곳 뿐, 옛부터 남방계 한민족이 살았던 지역인 한반도라고 한다. 이것은 빗살무늬토기가 바로 이 항아리 유(酉)의 원형인 것이다. 또한 酉의 갑골문자를 보면 바닥이 뾰족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갑골문이 중국이 아니라 한민족이 만들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항아리는 입구가 주둥아리처럼 생겼다하여 항(缸)에 -아리를 붙였다. 빗살무늬토기는 우리말로 독이라고 하고 지금은 형태가 변형되어 입구가 좁아지고 바닥이 납작해졌고 빗살무늬토기도 신석기 후반기에는 평평한 바닥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즉 점점 단단한 바닥에서 생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북방계와 남방계가 섞이면서 끝이 뾰족한 형태의 빗살무늬토기도 편리성을 선택하였으리라 짐작하게 한다.
또한 신석기시대 주거지를 보면 나무 말뚝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이 말뚝도 독에서 온 말임을 알 수 있다. 말뚝(ㅅㄷ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된소리를 표기하기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이 합용병서가 없어지고, 한자의 유성음을 표기하기위해 만들었던 각자병서ㄸ를 사용함.)은 '맗'[말(열 되)의 본듸말]과 '독'(도가지)를 합친 말이다. 즉, 맗과독을 합쳐서 말뚝 모양을 표현했다. 즉, 말뚝도 독의 파생어라고 본다.
한편, 우리민족은 기장을 주식으로 하는 북방계 집단과 이러한 뿔모양을 상징하는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남방계가 서서히 공존하면서 형성되었다 . 아울러 일본으로는 청동기시대에 와서 쌀이 전파되었으므로 빗살무늬토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또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제주와 남해안에는 빗살무늬 토기보다 더 오래된 바닥이 계란형태의 덧무늬토기도 남아있어서, 이 또한 초기 쌀농사 신석기문명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영어 pot는 고대프랑스어 pot가 어원이고 저지게르만계 언어에 동족어휘가 있는걸로 봐서는 고대 게르만어로부터 내려온 어휘로 보여진다. crock도 고대영어 crocc가 어원이고 pot과 같은 용도와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pot 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고대게르만계 뿐아니라, 켈트, 그리스, 고대교회슬라브어 등 같은 고대유럽어에서 나온 어휘들이 존재한다. crock는 우리말 '독'에 해당하는 말이다. pot가 crock보다 나중에 고대프랑스어에서 들어와 다양한 의미로 대중화되었다.
jar는 주로 물을 담는 용기로 사용했는데, 아랍어 jarrah가 13세기경 라틴어 jarra로 들어와 프랑스어를 거쳐 15세기에 영어로 차용되었다. urn는 14세기경에 라틴어 urna로부터 왔으며, jar와 같은 용도이며 특히 유골을 담아두는 용기로 사용한다. 또한 꽃을 꽂아두면 vase라고 하고 라틴어 vas가 프랑스어를 거쳐 16세기경에 들어왔다. 한편 라틴어 vas는 13세기경에 프랑스어를 거쳐 vessel 容器로 영어로 들어오게 되었다.